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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7 17:08, 글쓴이 LieBe

모든 창작 행위가 개인만의 사적인 활동에 국한된 것이라면 비평이라는 형식의 어떠한 접근도 무의미할게다.
허나 안타깝게도 자아 표출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던지 공명심 이라는 실속적인 이유던지 자신의 내부에서만 침잠하는 창작 행위는 보기 드물다.
아니..시도 자체가 개인에 한정된 어떠한 모티브 자체가 부인된 행동이었더라도 어떤 이유에서건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그 순간부터 창작 행위는 비평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나는 비평이라는 프로세스 전체를 창작 행위의 그것보다 배는 어려운 작업이고 훨씬 더 그"계"에 대해 알아야 하는 복합적인 작업이라 늘상 생각해왔다.
자신이 바라보는 창작 행위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비평을 할수 있겠는가.
그것도 모자라 창작자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문화, 사회적 의미까지 사고를 확장시킨다면 말이다.

- 김춘수님의 일화가 생각난다. 
교과서에 실린 그의 작품을 놓고 작자의 생각을 적으라는 문제에 딸이 오답을 낸 후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는...

그래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며 어설픈 지식으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아무나 할퀴는 헛똑똑 비평가들을 볼때마다 웃음과 함께 진중권씨가 생각이 나곤 했다.
물리학을 20년 공부한 사람에겐 쉽게 덤비지 못하더라도 미학을 20년 공부한 사람에겐 누구나 덤빈다고.. :)


내가 오늘 씹고 싶은 작품...

오늘 씹고 싶은 작품은 아쉽게도 블로그의 포스트가 아니라 트랙백은 못보낸다...참으로 아쉽다...

무언가 멋지고 그럴듯한 사진이다.
감탄이 나온다...
허나 그 사진을 선정한 선정위원의 선정평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심사위원 : 김홍희

사람에게는 관상이 있다. 그럼 견공에게는? 동물들도 가만히 보면 그 얼굴마다 지니는 품격이 있다. 무리 중의 우두머리는 우두머리다운 풍모를 지니고, 재바르고 약삭빠른 놈들은 그 놈들 나름대로의 얼굴을 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과 친한 개와 고양이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꽤 주인을 닮은 놈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순전히 주관적인 이야기니까 악플은 사절!)

특히 개들의 눈빛을 보면 주인에게 사랑받고 있다던가, 또는 참 현명한 눈빛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게 하는 놈들이 많다. 개가 가끔 깊고 현명한 눈빛을 하고 있는 경우를 보면 그 주인의 사람됨됨이까지 보이기도 한다.

키우는 개가 추울까봐 모포를 덮어준 주인의 따뜻한 마음씨와 개의 신뢰 어린 눈빛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이런 광경에 반응하는 작가의 따뜻한 열정도 추운 날씨에 더없이 감사하다. 화려한 모포가 압권이다. 작가는 아라비아를 연상시켰다고 했는데 동감이다. 컬러풀한 모포 사이로 얼굴을 내민 개의 모습이 코믹하기도 하거니와 정감이 흐른다. 우리 집 개는 아니지만 머리라도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싶다.

작품의 제목이 무언지 아는가?

제목은 경계의 눈빛이다.

아마 선정위원님은 심사평을 적으실 때 안주인님께서 바가지를 긁고 계셨던가 보다...
아니면 언론법 직권 상정이 무산된 것을 분노하거나 기뻐하던지.... 무언가 정신을 빼앗길만한 일이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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